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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고속도로에서 많이 보이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의미

by 가이드조과장 2021. 11. 10.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조수석에 앉아서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주변 풍경이나 도로 위 표지판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알쏭달쏭한 표지판을 발견해서 그 정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저만 모르던 건지 모르겠지만, 바로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도로 표지판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위
아시안 하이웨이의 정체

 

아시안하이웨이_한국노선_교통표지판
아시안 하이웨이 교통표지판 (출처_조선일보)

 

현대판 실크로드, 아시안 하이웨이
 Asian Highway


과거에는 동양과 서양을 잇는 무역로를 통해 서로 문화와 물자를 교환하곤 했는데요, 그 중 중국에서 이 무역로로 가장 많이 수출하던 물품이 실크였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실크로드'.
무역로라는 의미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이름이죠!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국가간 이익이 상충되는 부분도 있고, 분쟁이 있는 지역도 있는 관계로 육로를 통한 무역보다는 해상과 항공을 통한 무역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육로가 아닌 해상과 항공을 통한 교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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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959년에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에서 범아시아 국가들의 육로 교통을 통한 문화, 경제의 교류를 제안하는 의미의 '아시아 고속도로 프로젝트(AHP)'를 채택하면서 공식 사업으로 출범을 하게 되고, 이 사업에 대해 국가 간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현대판 실크로드를 만드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논의가 시작된 이후로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의 각종 전쟁 및 분쟁 등으로 프로젝트가 거의 중단되었다가 1980년대에 들어와서 중국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고, 2004년에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연례회의에서 프로젝트에 계획된 32개국 중 23개국이 협정을 하면서 프로젝트의 진척이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반도가 포함된 아시안 하이웨이 노선
AH1, AH6

아시안 하이웨이의 초기 계획에는 16개국을 연결하는 42개의 노선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국가가 늘어나면서 32개국의 55개의 노선으로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포함된 노선에는 아시안 하이웨이(ASIAN HIGHWAY)의 앞글자를 따서 AH로 시작되는 도로명이 부여가 되는데, 국제간선도로에는 AH1∼9번, 동남아시아에는 AH10∼39번, 남아시아에는 AH40∼69번, 중동지역은 AH70∼99번의 번호가 부여된 상태입니다. 

아시안 하이웨이에 포함되는 도로는 대부분은 기존의 도로를 사용하며, 일부 구간은 새로운 도로를 구축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반도가_포함된_아시안하이웨이_AH1,AH6_국외노선
아시안 하이웨이 AH1, AH6 국외노선 (출처_강원일보)

이 중에서 한반도가 포함된 노선은 국제간선도로로 부여된  AH1AH6 노선입니다. AH1 노선일본 도쿄에서 시작해서 부산에서 서울을 거쳐 북한의 평양으로 이어지고, 중국의 베이징, 광저우를 지나고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등을 거쳐 인도의 뉴델리,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 이란의 테헤란, 터키의 앙카라, 이스탄불, 불가리의 국경까지 이어집니다. 이 도로는 아시아 국가들을 이어 줄뿐만 아니라, 극동아시아에서 유럽까지도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길이 개통이 된다면 국가 간 교류 측면에서 진일보하는 사건이 될 것 같네요. 
AH6 노선한국의 부산에서 시작해서 한반도의 동해안 측 도로를 따라 북한을 지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중국의 하얼빈, 러시아의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를 거쳐 벨라루스의 국경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정부 간 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일부 국가들이 있고, 서명을 했다 하더라도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구간이 있어, 현재로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만한 프로젝트는 아닙니다.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인 문제 등도 도로 개통이 불가한 이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수십 년 이내에라도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긴 합니다. 특히나 섬나라로서 육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일본은 한국과 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해저도로를 건설하여 연결한다는 초기 계획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라 일본-한국 연결 구간은 선박으로 차량을 운반하여 연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 문화적으로 일본과의 교류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육로 교통을 잇는다는 이 프로젝트의 의미와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북한도 이 프로젝트의 정부간 협정에 서명을 하고 참여 국가로 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평양-개성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의 도로 상황이 열악하여 도로의 보수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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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하이웨이의 국내 노선
AH1호선

아시안하이웨이_AH1,AH6_국내노선
한반도가 포함된 아시안 하이웨이 노선

AH1 노선은 일본에서 연결되어 한반도에서는 부산에서부터 시작하는 경로입니다. 한반도 내의 아시안 하이웨이는 기존 도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경부고속도로로 연결이 됩니다. 그래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아시안 하이웨이' 표지판을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한남대로-삼일대로-퇴계로-통일로(21번 서울특별시도)-통일로(1번 국도)까지 이어져 판문점까지가 AH1 한국 노선의 종점입니다. 한반도도 도로 상황이 그렇게 좋다고 볼 수도 없는데요, 한반도에서 교통량이 제일 많다고 봐도 무방한 한남대로가 포함되어 있어, 아시안 하이웨이의 개통을 계획한다면 그에 맞는 대비책 또한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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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1 노선은 경로를 보면 극동아시아인 일본에서 유럽 국가인 불가리아 국경까지 이어져, 개통이 된다면 팬-아메리칸-하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고속도로가 될 예정입니다. 유럽 국가의 도로가 이어져있어 유럽까지도 연결이 되어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도로가 될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네요!

 

아시안 하이웨이의 국내 노선
AH6호선

AH6 노선은 시작점이 부산으로서 한반도 동해안 쪽의 고속도로와 도로를 이용하는 노선으로 부산에서 시작되는 7번 국도 전 구간과 동해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됩니다. AH6 노선의 한국의 마지막 지점은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입니다.
AH1 노선이 한국의 중심을 가로질러 가며, 그 노선과 연결된 근처의 모든 지역들이 발전된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AH6 노선은 동해안에 치우쳐져 있어, 동해의 자원을 이용한 교류에 유리해 보입니다. 

한국 노선의 끝에서는 역시 북한과의 단절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에서도 그나마 도로 상황이 좋은 평양-개성 구간을 통과하지 않는 곳으로 이어져 도로 상황은 더 열악할 것으로 보이며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시안 하이웨이를 통한 여행을 꿈꾸며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육지로 연결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정치적 상황때문에 육로 교통이 단절된 상황입니다. 언젠가는 통일이 되든 종전 선언이 되어 육로로 교류가 가능해지든 아시안 하이웨이가 공식적으로 개통이 되면 육로로 다른 나라를 꼭 여행해보고 싶네요. 비행기를 예약할 필요도 없고, 내 차에, 내 짐을 싣고 다른 나라를 달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안 갑니다. 비행기를 통한 여행에 많은 제한이 있었던 만큼 육로로 여행을 하는 건 많은 제약이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시안 하이웨이가 개통이 되고 나면 수많은 유튜버들이 너도나도 육로를 통한 여행을 시범을 보이겠죠? ㅎㅎ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한 아시안 하이웨이가 이렇게 큰 꿈을 꾸고 있는 녀석인지 몰랐네요.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뭔가가 내 주변에서 열심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으며, 아시안 하이웨이를 내 차로 달리며 여행할 날이 기다려지네요! 앞으로 도로에서 아시안 하이웨이의 표지판을 보면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아시안 하이웨이에 대한 설명 영상

https://youtu.be/abqHgvQbt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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